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라크의 석유 생산 재개에 대응해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로 이틀 동안 올랐던 유가가 다시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은 14일 10시4분(한국 시각 15일 오전 11시4분) 현재 배럴당 28.55달러로 이날 정규장 폐장가보다 8센트가 내렸다. 유가는 시간외 거래가 시작된 후 한 때 배럴당 28.5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등 향후 진로를 놓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OPEC의 감산에 대한 우려로 전날보다 배럴당 49센트(1.7%)가 오른 28.63달러에 폐장됐다. 피맛 USA의 마이크 피츠패트릭 분석관은 "이제 대규모 전투는 끝났고 정리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는 시장이 임박한 이라크의 생산 재개와 OPEC의감산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유가의 흐름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있는 HSBC증권의 고든 콴 석유스시장 분석관은 "이라크의 (석유) 수출은 오는 3.4분기에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OPEC가 감산하지 않는다면 과잉 공급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블룸버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