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역내 주요 화학제품 메이커들을 가격담합혐의로 조사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4일 반독점당국 조사관들이 역내 4개국의 주요 화학제품 메이커에 대해 지난달 25일 기습수색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EU는 이들 업체가 과산화물과 솔벤트,특정용도의 산(酸)류 등을 만드는 곳이라고 밝혔다. EU측은 이번 조사가 "예비단계"에 있기 때문에 무혐의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해당 기업이나 소재지 국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벨기에의 솔바이, 프랑스 토털피나엘프의 자회사 아토피나,독일의 바스프 등이 EU의 조사 사실을 공개했다. 솔바이와 아토피나는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발표했고 바스프도 "EU 집행위에 관련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들 회사가 "판매정보를 교환"해 가격조작,생산제한 및 판매지역분할 등을 획책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U 규정에는 가격담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내외 연간매출총액의 최고 10%를 벌금으로 부과토록 돼 있다.또 유럽에서 수집된 관련증거를 토대로 미국에서 민사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다. (브뤼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