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4일 고위공직 인사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 '호남 역차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일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 깨끗하냐 그렇지 못하냐 등으로 가야 하는데 자꾸 지역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인사) 전체를 역차별이라고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역문제로만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보좌관은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잘 맞았다고 보나, 어느 분야나 부처에 따라서는 약간씩 기운 경우가 없지 않다"면서 "그걸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 부산.경남, 목포.광주 등에 대한 (인사배려 등) 잘못된 행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간, 영역간, 성별간 균형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인사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호남 역차별' 주장에 대해 "애국심, 애향심은 바람직하나 배타적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며 "지역문제보다 영역, 역량, 성과의 문제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주류가 아닌 사람들도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질문에 "이는 구주류, 신주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누구누구냐의 문제"라며 `호남 역차별론'이 여권내 신.구주류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정 보좌관은 "여당에서도 `인사를 좀 유리하게 해달라'는 말이 있지만 그걸 의식하면 인사가 누더기가 되며 인사의 원칙이 다 깨진다"며 총선과 인사는 별개임을 분명히 하고 당 추천인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등하게 취급할 생각"이라며 "공개모집을 통해 똑같이 심사하고 논의할 것이며, 이는 정부 부.처.청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공기업, 산하단체장 인사와 관련, "국정운영에 현저한 문제가 있을 경우 임기존중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방만하게 운영했거나, 경영성적이 형편없이 나쁘다든지 내부 직원 및 이용하는 국민의 불만이 심하다면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