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함으로써 정상화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3일 재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 채권단 안팎에서는 채권단 실사 과정에서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부실규모가 상당 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 중 일부 은행의 경우, 자체 분석을 통해 추가부실 규모가 1조5천억-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체 부실규모가 약 4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SK가 그룹 차원에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의 정상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최종 실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SK그룹이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SK글로벌이 자력으로 회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이 나서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나 파산 등 극단적인 처방을 검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SK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SK그룹과 다른 계열사들은 글로벌 지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있다. SK글로벌 지원에 나섰다가 괜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데다시민단체 등을 비롯해 글로벌 지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SK㈜[03600]는 외국금융기관의 적대적 인수합병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팬택[25930], 모토로라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대금결제 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SK텔레콤용 단말기 유통을 맡고 있는 SK글로벌에 단말기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SK글로벌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영업을 계속한다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관측도 적지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이 지금처럼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그룹 주력계열사들이 출자 등을 통해 적극적 지원에 나선다면 2-3년후에는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그룹측도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 출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해외거래선들이 SK글로벌의 어려운 상황을 참작해 거래조건을 유리하게배려해주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현금결제 기한을 기존 60일에서 지난 1월 선적분부터 소급해 30일로 전환해줬고 100만달러 상당을 주문한 한 직물 바이어는 선적 전에 미리 50만달러를 입금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도쿄에서 열린 첫 해외채권단 회의에서 해외채권단들이 운영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SK글로벌 관계자는 "회사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있다"며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반드시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