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과일 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오렌지의 경우 미국에서 전쟁물자 수송에 밀려과일류 선적이 늦춰지면서 국내 반입물량이 줄어든 탓에 시세가 오르고 있다. LG유통에서는 수입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미국산 오렌지 한상자(50~70개 들이)당구입가격이 지난주 3만5천원에서 이번주 4만원으로 올랐고, 다음주에는 지금보다 6천~7천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주초 개당 800원대이던 소비자가격도 금주 들어 900원대로 올랐다. 신세계[04170] 이마트도 지난주부터 미국산 수입오렌지 구입가격이 한상자당 10% 상승해 다음주부터 판매가를 7~8%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05440]도 이번주 들어 미국산 오렌지와 자몽의 구입가격이 각각 7천원, 5천원 올라 다음주부터 판매가를 올릴 방침이다. 이와함께 동남아 일대에서 수입되는 바나나의 경우 `사스' 여파로 통관 검역이강화돼 반입이 지연되면서 도매 가격이 지난주 상자당 1만9천원에서 이번주 2만원으로 올랐다. 한편 수입과일값 상승을 마케팅에 역이용하는 업체도 나와, LG유통의 경우 현재대부분의 업체에서 개당 900원에 판매되는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를 오는 11~18일 개당 600원에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