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드만삭스측의 진로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진로의 국내 채권사들이 법정관리 반대 의견을 모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법원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진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16360] 등 진로의 국내 채권사(펀드포함)들은 이르면 오는 9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진로의 법정관리에 반대한다는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파산부는 지난 4일 진로에 대한 재산보전 결정을 내리면서, 진로와 골드만삭스 양측에 다른 채권자들이 법정관리를 어떻게 보는지 찬반의견을 수렴해 제출토록 요청했다고 진로 관계자가 밝혔다. 진로의 외자유치를 주선중인 삼성증권과 인베스트 글로벌(기업구조조정 전문사)이 접촉한 결과, 국내 채권사들은 대체로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채권 회수율이 현격히 낮아지고 회수기간도 길어져 채권사들에게 훨씬 불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의 60여개 채권사 중 국내 채권사는 40곳이 넘고, 채권액 비중도 60% 이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3-4개 우호적 외국 회사들의 보유 채권 규모는 전체의 20%선인 것으로 진로측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계 관행에 비춰 볼 때 법정관리 회사에 대한 채권 회수율은 통상 40%를 밑돌고 회수기간도 10년 이상 돼,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수 가능한 채권액은7천억원(전체 채무액 1조8천19억원 기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진로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 규모는 1조600억원으로 전체 채무액의60%에 육박한다"면서 "우리 계획대로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채권자들 입장에서는 채권의 상당 부분을 올해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원이 특정 기업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수 채권자의 공통된 이익"이라면서 "국내 채권사들의 법정관리 반대 의견이 법원에 제출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로는 미국 보스턴 소재 투자은행 CSFB 를 통해 1조600억원의 경영정상화자금을 유치키로 지난달 출자자들과 의향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위해 국내외채권사들과 협의중이다. 골드만삭스 자회사 세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일 진로의 외자유치 추진 계획이공개된 직후 서울지법에 진로에 대한 재산보전처분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지법은 이르면 이달 안에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