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군기의 오인폭격으로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등이 사망한 이라크 북부전선에서는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이 북부지역의 전략거점인 모술과 키르쿠크 30㎞ 이내까지 접근했다. 쿠르드족과 미군 연합군은 모술을 향해 진격하면서 이 지역내 1개 마을에서 이라크군과 격전을 벌인 끝에 이라크군을 퇴각시키고 이 마을을 점령했다. 1천명이상의 쿠르드족 전사와 소규모 미군 부대는 이날 모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아인 시프니를 관통해 진격했다. 연합군은 이라크군이 이 지역의 능선에 포대를 배치, 인근 도후크시(市)를 위협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아인 시프니와 다른 마을로 연결되는 능선에 대한 공략을 계속해왔다. 100명 미만으로 추산되는 마을 주둔 이라크군은 기관총과 박격포, 여타 중화기를 동원해 격렬히 저항했다. 미군 병사중 일부는 소총과 경기관총을 쏘며 마을에 접근했고, 일부는 인근 언덕에 포진해 지원사격을 가했다. 미군 전투기들도 이라크군의 진지를 폭격했다. 이라크 병사들이 마을에서 퇴각하면서 수 백명의 쿠르드민주당(KDP) 병사들과 민병대원 1천여명이 부서진 건물잔해가 널려있는 도로를 따라 진격했다. 이라크군은 마을 외곽 경계지역에서 이따금 박격포를 발사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되자 마을에서는 이를 피해 집을 떠나는 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난민들은 자동차나 트럭에 가구나 가재도구 등을 잔뜩 싣고 피난을 떠났다. 일부 민간인들은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변에 나와 미군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모술에서 동쪽으로 32㎞ 떨어진 카제르에서는 이라크군이 미군의 계속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퇴각한 후 3일간 서쪽외곽의 진지에서 저항을 계속했다. 쿠르드족 사령관들은 미군 전투기들이 이라크군 진지를 폭격할 수 있도록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이라크 북부의 이르빌에서 40㎞떨어진 디바간에서는 미군 전투기가 아군에게 오폭을 가해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등을 포함, 최소한 18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한 쿠르드족 관리가 밝혔다. 부상자중에는 KDP 당수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동생이자 KDP 특수부대장인 와지바르자니(33)가 포함돼있었으며, 영국 BBC방송 취재진의 통역을 맡은 쿠르드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 개전이래 쿠르드족 지상군과 미 전투기들은 이라크 정부군을 공격,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경계로부터 이라크의 전략거점인 모술과 키르쿠크를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 두 도시의 외곽 30㎞이내 지점까지 접근한 상태다. (아인 시프니 외곽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