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이라크 북부전선에 참가중인 쿠르드족은 석유거점도시 하나킨을 타격할 수 있는 자치지역 남쪽 경계선에 병력을 증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한 쿠르드족 지도자가 5일 밝혔다. 쿠르드족 정치,군 지도자인 몰라 바크티야르는 1주일전 북부전선에 배치된 쿠르드족 병력은 400여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천500-1천800명으로 증원됐으며 "며칠안에약 3천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크티야르는 전선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쿠르드족 병력이 바그다드 북쪽 135㎞ 지점에 위치한 하나킨의 5km 이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에 의해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온 쿠르드족은 지난 1991년 미영연합군이 마련한 북부비행금지구역안에서 이라크군의 지배를 덜 받으며 자치지역을형성한 채 살아왔다. 지난 28년전 쿠르드족 지하요원으로 이라크정권에 의해 지명수배를 받고 하나킨을 떠났던 바크티야르는 수많은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전사들이 곧 하나킨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가 만약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1만정 보유할 수 있다면 1만명의 용사를 추가로 데려올 수 있다"고 장담했다. 쿠르드족이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하나킨을 장악할 경우 이는 쿠르드족에게 커다란 승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쿠르드애국동맹(PUK)소속 쿠르드족들은 이날 하나킨으로부터 약 160km 북서쪽에 위치한 전략도시 키르쿠크와 모술 외곽 32km까지 접근해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PUK의 고위관리들은 키르쿠크에서 남쪽으로 빠져나오는 2개의 고속도로가 PUK전사들에 의해 장악돼 이라크군은 이를 통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소즈 블라크.술라이마니야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