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7∼11일) 주식시장은 이라크전 전황과 경제 펀더멘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소시장은 이라크 전황이 미국쪽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예상되지만 불안한 경제 지표들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기술적 지표 호전과 옵션만기일의 거래소시장 대체효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해외변수는 여전히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됐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3% 상승한 558.01로 마감했다. 지수는 주 초반 이라크 전쟁이 증시를 짓누른데다 SK글로벌의 추가분식 발견,부진한 국내 경제지표 등으로 20포인트 이상 급락한 530선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황호전, 미 증시 상승, 금융시장 안정대책, 카드사의 자구대책발표 등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해 560선에 바짝 다가서며 한 주를 마쳤다. 미 증시도 전황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간기준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6% 오른 8,277.15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1,383.48로 전주대비 1.0% 올랐다. 다음주(7∼11일)에도 이라크 전황이 주식시장의 키를 쥘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바그다드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황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 전쟁과 카드채 등 자금시장 문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주가도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어 500대 초반이 붕괴되진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외국인의 매도와 거시경제지표 악화는 반등탄력성을 떨어뜨릴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2월 이후 1조7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올들어1조4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전쟁변수와 카드채 등 자금시장 불안정에서만 원인을 찾기는 어려운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확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조정 전망 등 경기악화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펀더멘털 변수가 투자심리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500대 초반에서 주식을 분할.매수하되 거시경제의불안감을 반영하는 새로운 변수를 눈여겨보면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전황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어서 다음주에도 업종.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업황 호전이 두드러진 조선.인터넷 업종과 낙폭이 컸지만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카드사 자구대책 발표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금융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거래량 등 주요 기술적 보조 지표 개선이 뒷받침 돼 반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10일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프로그램매물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이몰리면서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라크전과 경제 펀더멘털 지표 불안 등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제한적인등락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주 코스닥 지수는 주초 급락했다가 중반 이후 전황 진척 기대감으로 반전해주간 기준 0.33% 상승한 39.41을 기록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시장이 카드채 문제를 비롯한 악재에 내성이 길러져 이라크 전황이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주중반 옵션만기일 효과로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 등 주요 기술적 보조 지표들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수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바탕으로 41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책임연구원도 20일선이 지지되면서 거래량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돼 유동성만 보강된다면 43선 회복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 게임이 이어지고 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실적 호전기대감으로 테마를 형성하면서 장을 상승세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위원은 지수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작지만 반등을이어가기에는 북한핵 문제와 카드채, 미국 거시경제 지표 악화 등 여전히 불확실한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은 제한적인 등락 양상 속에서 단기매매에 국한할 필요가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정윤섭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