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회국정연설에서 제시한 정치개혁 구상은 여권에 유리한 선거구도를 만들려는 '총선정략'이라고 주장하며 선거구제 변경 등 일부 사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박상웅(朴相雄)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부르짖는 정치개혁은 실제로는 총선정략에 불과하다"면서 "중대선거구제도 선거비용이 소선거구제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면서 "호남은 싹쓸이하되 영남 일부 의석은 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 총선 과반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 구성권을 주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이미 당선자시절부터 `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 못이기면 반(半)통령이 된다'며 총선승리의 조급증을 드러낸 바 있다"면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총선에서 승리하라는 민주당에 대한 독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의 '최악의 날' 언급에 대해 "취임후 첫 국정연설이라 정치비전과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했으나 군색한 변명과 신상발언으로 우려와 실망만 낳아 국민에게도 엊그제가 노 대통령과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최악의 날이었다"고 꼬집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20만달러 수수설' 폭로와 관련, "민주당 정권이 통째로 나선 정치공작사건"이라며 "검찰은 설훈 의원 등 관련자들을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