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로 장인 일가족이 모두 사망해 1천억원대의 재산을 상속받았던 김희태(40. 한양대 교수)씨가 유산 문제로 다시 소송을 겪게 됐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11부(재판장 박기동 부장판사)는 괌 추락사고로 숨진 고이성철(李聖澈) 전 인천제일신용금고 회장의 형제 6명이 이 회장의 사위인 김씨를상대로 낸 50억원대의 주식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일 밝혔다. 괌 참사 당시 이 전 회장은 부인과 아들, 며느리, 딸 등 일가족 7명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모두 사망했다. 대법원은 2001년 3월 재산을 물려주는 사람(이 전회장)과 1차로 상속받을 사람(이 전회장의 딸)이 함께 사망했을 경우 이 전회장 형제들과 사위 중 누구에게 상속권이 있느냐가 쟁점이 됐던 소송에서 "대습상속(代襲相續)은 직계 비속이 상속개시와 동시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포함돼야 한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