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논란을 빚고 있는 이라크전 국군 파견동의안은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계기로 국회 통과 여부가 중대 분수령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첫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새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의 대내외 정세속에서 국익을 위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한 만큼정치권이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여야는 파병 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충을 계속하고 있으나 민주당은2일 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3일 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아직 확실한 표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1일 총무단 접촉을 통해 동의안 처리문제를 재협의했으나 민주당은 조속한 국회 처리를 거듭 촉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국민 설득과민주당의 파병 당론 채택을 요구,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파병동의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입장을 분석한 `의원 파병안찬반입장'이라는 문건을 통해 파병 동의안에 찬성하는 의원이 반대의원 보다 많은데다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 파병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별로 파병동의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1일 현재 민주당 43명,한나라당 68명, 기타 7명 등이며 의료지원단만 파견하자는 김경재(金景梓) 의원의수정안을 지지하는 의원 20명을 찬성쪽으로 분류할 경우 파병동의안에 찬성하는 전체 의원수는 재적과반을 넘어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파병안 반대 의사를 표시한 여야 의원은 52명이었으며 나머지는 유보 및무응답층이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정착, 한미동맹의 연대강화를 위해 파병이 불가피하다"며 "여야 의원들이 조속히 국회 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31일 저녁 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당내 파병 반대파 의원들을직접 전화로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균환 (鄭均桓) 총무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미루면 국론분열만 자초할 뿐 국익에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 곧바로 본회의를열어 가부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2일 오후 본회의가 속개될 경우 민주당 파병반대 의원들의 반대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간상 내일중 동의안 처리는 불가능하다"며 "표결은 3일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두차례에 걸친 전원위원회를 통해 파병안에 대한 찬반의견 개진이 충분히 이뤄진 만큼 반대의원들의 의사진행방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최이락기자 choinal@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