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1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이라크전 국군 파견동의안의 국회 처리 시기를 논의했으나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은 3일 처리를 각각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 한나라당은 의사진행 지연을 위한 의도적 반대토론을 최소화하고 본회의 표결을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일정 정도의 토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절충에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파병안 국회 처리시기는 2일로 예정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국정연설의 내용 및 이에 대한 여야의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제 찬성이든 반대든 소신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가능한한 내달 2일 본회의에서 파병동의안을 처리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들어본뒤 의총을 열어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어 이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2일 오전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오후 곧바로 처리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3일 오전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이 문제는 청와대와 여당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게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인데, 대통령이 국회에서 말한마디 했다고 해서 덜컥 처리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