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부시의 위기:움직이는 모래와 변덕스런 여론'이라는 제하의 분석기사를 통해 연합군이 전쟁 초반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이 사실이고 조기 종전을배제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나 군사적.외교적 문제점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터키 정부로부터 영토 사용권을 얻어내는데 실패함에 따라 이라크 북부에 전선을 형성하는데 차질이 빚어졌으며, 연합군이 바스라와 나시리야를 안전하게 우회 할수 있음은 물론 시아파의 반(反) 사담 후세인 봉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이라크에 투입된 한 미군 사령관이 이번 전쟁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인했다면서 `충격과 공포' 작전은 충격적이지도않고 공포스럽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워싱턴 정가의 주요 인사들은 4가지 사항을 위험 요인으로 적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전쟁이 장기간 지속돼 미국민이 인내를 상실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과더불어 바그다드 및 다른 도시에서 미군은 물론 이라크 민간인의 대규모 인명피해를유발할 시가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후세인 대통령이 도망침으로써 미완의 전쟁으로 끝날 가능성과 함께 이번전쟁을 일으킨 명분인 대량 살상무기를 발견하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할수 대목이다. 신문은 공화당 소속 인사들이 대부분 군사적 측면은 물론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인사들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대사는 "사담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지는 못할것이다. 베트남전 당시의 린든 존슨 전 대통령과 달리 부시 대통령은 중단하지 않을것이며, 그의 군사전략은 사담을 파괴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미국과 우방에 대한 이슬람 성전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라크 정권교체라는 편협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을 소요로할 뿐만 아니라 결코 승리라고 볼 수 없는 많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가 있다"면서 "중동지역의 안전성 제고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빗나갈 수 있다"가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민이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위협적인존재가 없는 만큼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당장은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단 총성이 그치고 나면 유권자들은 사회.경제적 이슈로 눈길을돌리기 마련이라면서 대통령에게 있어, 특히 전시의 대통령에게 있어 정치적 밑천이백악관 계좌를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윈스턴 처질 영국 수상이 경험한 바 있는 이러한 현상은아버지 부시 대통령에도 닥친 적이 있는 만큼 부시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