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27일 미.영 연합군 전사자 방영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양측의 희생자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의무라고 반박했다. 알-자지라 방송의 이브라힘 힐랄 보도국장은 "전쟁에서는 양측 모두 희생자가난다"며 "양측을 보여주지 않으면 전쟁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이라크 남부로부터 지난 26일 영국군 병사로 확인된 2명의 주검을 담은 화면을 방영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7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된 2명의 영국군은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말하고 구체적 처형 근거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정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담 후세인 정권의 악행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런 잔학 행위가 그것을 말해준다"며 "이것은 또 하나의 명백한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고비난했다. 먼지속에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진 이들 2명의 영국군의 모습이 알-자지라 방송을통해 방영되자 영국 언론들은 크게 분개했다. `더 선(The Sun)'지는 "후세인이 우리 병사들을 처형했다"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극도의 고통을 안겨주기 위한 섬뜩하고 계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런 장면이 고국에서 방영됐을 때 사령관들은 이것이 미칠 심리적 타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캠프 데이비드.런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