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개전 1주일째인 27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공습을 재개, 시내 중심부와 남부 외곽지역 등 곳곳에서 8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인구 500만명의 바그다드를 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연합군은 이날 전투기들이 민간인 사망자와 모래폭풍에도 불구하고 굉음을 내며 출격, 폭탄과 미사일을 마구 퍼부었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이라크 중부와 남부에서 민간인 지역에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 민간인 1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 또 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26일 본사 건물이 연합군의 미사일에 맞아 방송을 일시 중단했고, 이날 밤에도 바그다드 남부 외곽지역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1주일간 바그다드에 집중된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최소한 30여명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북쪽 민간인 지역에도 공습이 단행됐다. 목격자들은 최소한 두 발의 미사일이 아파트 단지에 명중돼 여러 개의 상점과 아파트 건물이 크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연합군이 주택지역을 공습 목표로 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라크 관영 IRNA 통신은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들을 대량 붙잡아 군인 포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브리핑에서 움 카스르가 연합군에 함락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다만 부두 한 개가 적의 손에 넘어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는 26일 반격에 나서 중부지역에서 연합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 이날 교전은 연합군이 바그다드 전투를 앞두고 이라크 민병대의 후방 교란작전과 악천후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고, 공화국 수비대의 대규모 병력이 연합군의 주력부대가 포진하고 있는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근 지역으로 남진, 바그다드 결전에 앞서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양측간의 대규모 전투가 예고되고 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를 겨냥한 신속 진격전략을 수정, 병력일부를 이라크 민병대가 활동하고 있는 남부지역으로 이동 배치키로 함으로써 이라크 중.남부지역에서 광범위한 전선을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처음으로 투입돼 이 지역에서도 양측간의 전투가 임박해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