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는 이라크전을 지원하기 위해 700명의 공병부대와 의료지원단 파견을 요청하는 파병동의안 표결을 연기함으로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예상치 않은 타격을 입혔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한국 국회 이라크 파병동의안 진통" 제하의 기사에서 노대통령의 사진을 싣고 정치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파병동의안은 그대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 의회의 예상치 않은 반대기류는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행동에 대한 한국 일반인들의 반감이 그 만큼 깊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민 가운데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기류가 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동의안이 다뤄지는 동안 의사당 밖에서는 수천명의 파병 반대시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의 민주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노 대통령이 요청한 파병동의안을 처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신문은 한국이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최근 한국 여중생 사망 등 주한미군 관련 사건에 대한 한국민의 분노 등 반미기류로 어려운 상황을 맞은 바 있으며노 대통령은 한미 불평등관계에 대한 비판적 선거운동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은 지난주 힘든 논란 끝에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지하고 이라크에 비전투요원을 파병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