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변형 폐렴의 일종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아시아에 이어 유럽과 북미로도 번지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동부의 데이비드 루이스 공립 초등학교는 26일 학생 3명이 치명적인 폐렴증세를 보임에 따라 임시휴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학교측은 "소수의 학생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높은 열이 나는 증세를 보임에 따라 나머지 학생들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31일까지 휴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상이 고열과 피로,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는 이른바 SARS괴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타리오주 보건관리들은 지난 몇주동안 캐나다에서 사망한 3명을 포함, 23명이SARS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도 지난주 홍콩을 여행하고 돌아온 뮌헨에 거주하는 72세의 한 노인이 괴질로 의심되는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여 입원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바이에른주 보건부 대변인은 실험실 조사결과 SARS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증세와 홍콩여행 등을 감안할 때 SARS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싱가포르에서 SARS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 1명과 부인, 장모 등 3명이 지난 15일 항공기편으로 뉴욕으로 가던 도중 SARS 증세를 보여 프랑크푸르트에서내려 시립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 바이러스 책임자인 한스 벨헬름 되르 박사는 이들은 곧 완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괴질이 이처럼 확산되자 스웨덴 전염병통제연구소는 이날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국 광둥성과 홍콩, 하노이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했으며 스웨덴 외무부도 연구소의 권고에 따라 자국 국민들에게 같은 내용의 권고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베이징(北京)시 정부는 시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 3명이 변형 폐렴으로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도 베이징에서 괴질 사망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 퉁치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은 괴질환자의 가족과 친척 등 환자와접촉한 사람들을 강제 격리시키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316명이 괴질에 감염돼 10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괴질 감염자는 현재 12개국 487명이며 이중 53명이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작년 11월 이래 중국에서 최소한 34명이 사망했고 홍콩에서 10명,베트남에서 4명, 캐나다에서 3명, 싱가포르에서 2명이 각각 사망했다. (토론토.홍콩.베이징.베를린.스톡홀름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