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략에 나선 미국과영국 연합군이 26일 이라크군의 거센 반격에 막혀 바그다드 진입에 실패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7일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연합군 진격이 폭풍과 (이라크군의) 맹렬한 저항으로 멈췄다'는9면 기사에서 "연합군은 26일 바그다드 외곽에서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 첫 교전을 벌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연합군은 어젯밤(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 120㎞ 에브프라트강의 전략요충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예하 부대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면서 "공화국수비대는 이 전투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보았지만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을 막았다"고밝혔다. 코메르산트는 "이라크군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한 미군은 전투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투입했으며, 공화국수비대도 옛 소련제 탱크로 맞섰다"면서 "이라크는 전투 결과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공화국수비대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연합군은 이날 전투에서 이라크군 65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공화국수비대가 이날 밤 다시 거센 반격에 나섬에 따라 연합군도 큰 피해를 입고 바그다드 진격에 필수적인 에브프라트강의 다리를 내주고 물러서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연합군 폭탄이 어제 바그다드의 한 무역센터에 떨어져 민간인 1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으나 미군 지휘부는 이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무고한 이라크 시민들의 피해를 감추려는 미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