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정예 공화국수비대와 바그다드 결전을앞둔 미 지상군 병력은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 1991년 걸프전에서 공화국수비대를물리칠 때 동원한 병력의 5분1 수준도 안될 것 같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같은 전력으로도 여전히 이라크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전했다. 이번 이라크전을 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은 혁명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병력을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만일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향후 전투개념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난 91년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을 몰아내는데 약 2천대의 탱크와 55만명의 병력으로 된 11개 사단 이상의 전력이 필요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바그다드 전투에 동원될 병력 규모가 너무 적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현재 프랭크스 사령관은 ▲탱크 230대와 AH64 아파치 헬기 130대, 병력 1만8천명의 미 보병3사단 ▲AH1 슈퍼 코브라 공격헬기 58대와 탱크 약 200대, 병력 7만명을 갖춘 미 제1해병원정군 ▲헬기 270대와 병력 1만5천명으로 구성된 미 제101공중강습사단 등을 바그다드 전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국 제1기갑사단은 바그다드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들은 양측간 병력 규모에 대한 우려는 현대화되고 기동력을 갖춘 미군과 군사장비가 열세인데다 전략적 기동성과 공군력, 선제공격능력 등이없는 소련식 전투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라크군 간의 현격한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은 대규모 기갑편제에 중점을 뒀던 걸프전 당시 군사전략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신속하고 결정적인 작전(Rapid Decisive Operations)'이라는 새로운 전략을세웠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전략은 공군력을 헬기와 기동 보병, 탱크 등을 동원한 지상공격에 결합시켜단한번에 압도적인 맹공격을 퍼붓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전략은 참호속에있는 모든 이라크군을 사살하는 대신 허를 찌르는 공격을 통해 그들을 고립시켜 결국 항복이외는 다른 선택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신문은 아울러 미 국방부가 상황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저항이 예상보다 완강할 경우를 대비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투를 치를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