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이래 처음으로 바그다드 인근 전투에 투입된 AH-64 아파치 헬리콥터는 뛰어난 기동력으로 적진 깊숙이까지 기습공격을 가할수 있는 공격용 헬기로 탱크공격에 주로 쓰인다. 아파치 헬기가 공화국수비대 산하 메디나 사단 공격에 투입됐다는 것은 미국 지상군이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바그다드를 함락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30㎜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아파치 헬기는 "어둠속에서도 적진에 떼지어 날아가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줄 수 있다"는게 美합참 스탠리 맥크리스털 소장의 설명이다. 물론 적진 깊숙이 타격하는 임무는 적의 지상사격을 받아 기계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99년 코소보 전쟁 당시에도 아파치헬기 부대가 알바니아에 배치됐지만 세르비아방공망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실전에는 이용되지 않았다.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지난 23일 아파치 헬기 1대가 공격 임무 수행중 실종돼 승무원 2명이 포로로 잡혔다. 맥크리스털 장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쳐졌던 아나콘다 작전에서는 소수의 아파치 헬기가 큰 변화를 가져왔었다"고 지적하고 "그때도 많은 사격을 받았지만 비행을 계속했으며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아파치 헬기는 야무진 항공기"라고 주장했다. 움직이지 않는 군사령부나 식별이 쉬운 목표물 등과는 달리 메디나 사단처럼 잘위장하거나 비탈길에 산개해 있는 단위부대를 공격하는데는 정밀한 폭격보다 아파치헬기와 같은 무기로 직접 찾아내 공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대당 1천400만달러(한화 약 170억원)인 아파치는 전장 17.73m 높이 4.64m로직경 15m의 회전날개와 두개의 터빈엔진을 이용해 최대 시속 279㎞로 비행할 수 있다. 미 육군은 현재 최신형 AH-64D 롱보우를 포함, 약 800대의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