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들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있는 반전ㆍ반미 움직임을 연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4일 외신을 인용, 피델 카스트로 쿠바 수상은 미국의 이라크공격에 대해 "국제사회 여론을 완전히 무시한 미국의 행위는 사람들 속에서 불확신성과 불안감을 자아냈다"면서 "그로해서 미국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말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도 이날 중국의 인민일보를 인용해 "이라크 정부를 뒤집어 엎기 위한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유엔의 승인도 받지 못한 합법성이 없는 전쟁"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 전쟁은 기필코 인도주의적 재난을 초래할 것이며 중동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23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지난 20일 아랍권 여러나라에서 반미.반전 시위가 거세게 벌어졌다며 특히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거리에 떨쳐 나와 반미ㆍ반전 구호들을 외치고 미국 깃발을 불태우면서 "이라크에서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성전을 벌일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500여 명의 변호사들이 재판을 중지하고 거리에서반미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고, 모로코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항의해 학교와 대학들이 수업을 중단한 채 격렬한 반미시위를 벌였다고 평양방송은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늘날 세계는 미제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단죄 규탄하는분노의 함성으로 들끓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반전시위 모습을 방영했다. 중앙TV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반전시위에서는 "한 시위자가 미국 대통령 부시와 이라크 침략 전쟁의 적극적인 공범자인 영국 총리 블레어와 스페인 총리 아스나르를 특급전범자로 현상 수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또 "반전시위는 미국에서도 전쟁 개시 첫날부터 계속되고 있고 참전동맹국인 영국에서도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 각 도시의 반전시위 모습을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