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월에 예상을 소폭 초과하면서 0.6% 상승해 지난 2001년 1월 이후 가장 큰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21일 발표됐다. 그러나 등락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 물가는 0.1%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6년 3월 이후 연율 기준으로 가장 낮은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2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0.5%, 핵심물가지수는 0.2% 상승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듀 매튜스 수석연구원은 앞서의 전쟁 위협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물가지수를 이처럼 높인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가를 제외할 경우전반적인 물가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인플레와 디플레 어느 쪽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미국이 바라는대로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사의 피터 크레츠머 수석연구원도 "인플레 압력이 가라앉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이 `부효과'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이는 조정 단계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는 계속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