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일단락됐다. 21일 열린 한글과컴퓨터 정기주총에서 3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현 경영진측은 큰 표 차로 주요안건을 통과시켜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법원은 김근 전 사장이 제기한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노조측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이 추천한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총은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김근 전 사장측과 노조 등의 반발로 두 차례의 휴회를 거친 끝에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한컴은 지난 2월초 김근 전 사장을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전격 해임한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한편 최근 7.31%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로 떠오른 프라임산업측은 고승덕 변호사를 내세워 현 경영진 견제에 나섰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프라임산업의 진대오 사장은 "최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말해 한컴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전망이다. 그러나 진 사장은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 등으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영권 장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해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