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2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첫날 공격이 예상외로 약해 사담 후세인 정부를 이달 안에 축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당 1.0613달러에 거래돼 전날 오후장의 1.0568달러에 비해 0.45센트가 하락했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120.43엔에 비해 0.1엔이 내린 120.33엔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첫날 공격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데다 이라크의 일부 유전에서 화염이 발생해 미군의 바그다드 진군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최근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데다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급락세를 보이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도 달러화 약세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토머스 오말리 외환전략가는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도 고조돼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됐으나 투자자들이 예상하던 방식은 아니다"고 말하고 "전쟁중 달러화는 유로당 1.02-1.098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