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전쟁 초기엔 약세를 보이다 단기전 양상이 뚜렷해지면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론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라크전이란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대로 북핵문제가 대두돼 한국의 국가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도 환율하락을 가로막아 경쟁국에 비해 환율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전쟁이 곧 미국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달러약세가 예상되지만 원화는 엔화나 유로화의 강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란 징후가 나타나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최영진 외환은행 대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전쟁 이후 미국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약세를 유도할 개연성이 높고 전쟁비용 분담비율도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