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도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라크 개전과 동시에 곧바로 특별대책반을 가동, 승객들의안전 및 대(對) 테러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항경찰대는 인천지방경찰청 특공대 소속 장갑차를 공항 여객터미널 3층 1번출입구 밖에 대기시킴으로써 만일에 있을 테러행위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공사는 지난 18일부터 외곽초소를 현재의 3곳에서 9곳으로, 경비인력을 초소당 4명을 5명으로, 여객터미널 순찰인력을 12곳 24명에서 17곳 34명으로 각각 늘리는 등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또한 승객의 외투 및 신발 검색을 현재 전체 인원의 20%에서 90%로 확대하고 노트북, 캠코더 등 전자제품을 폭약탐지 장비로 정밀 검사하는 한편 폭발물처리반(EOD)을 24시간 대기시켜놓고 있다. 한편 이날 개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항공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탑승률도 소폭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탑승률은 뉴욕행 항공편이 64.8%, LA행은 83%, 워싱턴행은 71%로 지난달에 비해서는 10% 가량 줄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며칠 지나면 탑승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트항공 관계자는 "당장 오늘은 영향이 없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탑승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