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 밀리오레의 중국의류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 지하 2층에 위치한 중국산 의류 전문매장 G2B2는 거래가 뜸하고 재고품만 쌓여가고 있다. 또 밀리오레가 직영하는 G2B2 니트 매장은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밀리오레가 중국의류 수입사업을 시작한 것은 작년 8월. 중국 광저우 등지에서 의류를 생산한 뒤 국내에서 판매해왔다. 당시 밀리오레는 인건비가 싼 중국을 생산기지로 택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려 했다. 하지만 품질이 국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보따리상을 통해 들어온 중국산 저가 의류에 비해선 가격경쟁력마저 뒤졌다. 때마침 경기도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사업이 흔들리는 데 대해 밀리오레는 "중국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G2B2 매장은 중국 사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게 밀리오레측 얘기다. 밀리오레는 의류 직거래 외에 상인들에게 중국 사업루트를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서울 명동과 경기 수원 밀리오레 상인들이 함께 중국의 생산기지를 견학한 것도 이같은 계획의 하나다. 하지만 밀리오레의 일부 상인들은 "동대문 도매상권에 중저가 도매의류가 한없이 많은데 뭐하러 어렵게 중국과 직거래하느냐"고 반문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패션몰 도매상권에서 거래돼온 중국산 의류는 중간에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잦았지만 밀리오레는 판매제품이 중국산이라는 것을 떳떳이 밝혀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