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TG가 울산 모비스를 2연승으로 제압하고 4시즌만에 4강에 진출했다. TG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모비스와의 2차전에서 82-81,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리 이긴 TG는 4강에 진출, 오는 23일부터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와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회전을 치른다. TG가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97년 프로농구 원년, 그리고 98-99 시즌에 이어 세번째. 김주성(18점.9리바운드), 리온 데릭스(13점. 15리바운드) 등 트윈타워를 앞세워포스트를 장악한데다 데이비드 잭슨(22점.3점슛 2개), 양경민(15점. 3점슛 2개), 김승기(10점. 3점슛 2개) 등의 외곽슛이 순조롭게 터진 TG는 경기 중반 이후 주도권을잡았다. 속공과 협력 플레이가 맞아 떨어지면서 TG는 2쿼터 중반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해 전반에만 46-37, 11점차로 모비스를 따돌렸다. 모비스는 데니스 에드워즈(32점)가 전반 20분 동안 혼자 2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공격 루트가 단조로운데다 팀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TG는 3쿼터 들어서 김주성과 데릭스의 골밑 공격이 활기를 띠고 김승기의 3점슛과 잭슨의 돌파로 64-49, 15점차까지 달아나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4쿼터 초반부터 전면 압박 수비로TG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강력한 수비에 TG 공격이 주춤하자 우지원(13점.3점슛 2개), 김태진(9점. 3점슛3개)의 3점슛과 아이지아 빅터(16점. 15리바운드)의 골밑슛이 불을 뿜었다. 4쿼터 중반 64-69, 5점차로 따라 붙은 모비스는 경기 종료 48초전 김태진의 3점포로 75-78, 3점차로 육박해들어왔다. 이어 TG의 벤치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76-78, 2점차로 좁혀지자 경기장은 모비스 홈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잭슨에게 자유투로 2점을 내줬지만 모비스는 김태진이 또다시 3점포를 꽂아넣어79-80, 1점차로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21초. 모비스는 파울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경기 종료 12초전 TG의 김승기는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켜 82-79로 한숨을 돌렸다. 모비스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해 3점슛 찬스를 노렸지만 빅터가 경기종료 1.5초전 2점슛을 넣는데 그쳐 무릎을 꿇었다. (울산=연합뉴스) 권 훈.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