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는 우리가 접수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한국 돌풍'을 일으키며 대활약을 예고한 한국 선수들이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파72.6천435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2번째 대회인 세이프웨이핑배너헬스(총상금 100만달러). 이번 대회에도 박세리(26.CJ), 김미현(26.KTF), 박지은(24.나이키골프), 박희정(23.CJ) 등 LPGA 우승경력이 있는 한국선수가 모두 출전, 첫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사른다. 나이키 클럽을 들고 나온 첫 대회에서 그동안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널뛰기 플레이' 탈출을 알리며 공동4위에 오른 박지은은 내친 김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 개막전 선전으로 사기가 충천한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박지은이 오랫동안 살고 있는 `제2의 고향' 피닉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첫 우승을 기대는 더욱 크다. 또 개막전 첫라운드부터 난조를 보이며 결국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세리 역시 심기일전, 올시즌 상금왕과 다승왕 도전에 재시동을 건다. 특히 임박한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우승,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을 목표로 잡은 박세리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박지은과 박세리 모두 까다로운 문밸리골프장 코스에서 고전하며 지난해이 대회에서 공동 18위에 그쳤던 전적이 우려되는 부분. 반면 새로 장만한 골프클럽에 점차적으로 적응,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성공예감'을 알렸던 김미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랐었기 때문에 올해도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개막전 `한국 돌풍'을 주도했던 김초롱과 김영 등 한국 `슈퍼루키'는 이번대회를 통해 확실한 신인왕 후보 굳히기에 들어간다. 내로라하는 LPGA의 강호들을 위협하는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을뽐냈던 김초롱은 4라운드에서 발목을 잡았던 쇼트 퍼트 실수와 집중력 저하를 극복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데뷔전 초반 슈퍼샷을 뿜어냈던 김영은 평균 30%대에 그쳤던 드라이브샷 정확도와 절반에도 못미치는 그린 적중률을 끌어 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밖에도 개막전 상위권에 포진했던 박희정(23.CJ), 이정연(24.한국타이어), 강수연(27.아스트라), 한희원(25.휠라코리아), 고아라(23.하이마트) 등도 98년 구옥희이후 5년만의 한국 선수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남자와의 대결'을 준비하느라 개막전에 불참했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첫 우승을 노리는 한국선수들로서는 부담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소렌스탐은 미국프로골프(PGA) 출전을 앞두고 남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남자 선수를 상대로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전망. 이밖에도 이번 대회에는 카리 웹(호주)과 로라 디아스(미국),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세계랭킹 상위 100명 가운데 95명이 출전하기 때문에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우승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