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올들어 1·4분기를 마감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파트 분양실적이 없는 데다 첫 테이프를 끊을 현장마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올해 분양 1호 단지는 다음달 공급예정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주상복합건물과 대구 달서구 월성동 아파트가 유력하다. 하지만 도화동 주상복합건물은 대부분 물량이 오피스텔이란 점이,월성동 아파트는 지하철 참사 등으로 인해 가라앉은 대구 지역 정서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달말께 공급될 서울 도화동 주상복합은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한 오피스텔이 주력이다. 총 7백15가구 가운데 오피스텔이 6백43실(21∼43평형)을 차지한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오피스텔 시장인 데다 미국·이라크전,내수 경기 부진,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부과 등 악재가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주상복합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평당 1천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 비싼 분양가도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오피스텔 시황은 좋지 않지만 마포는 삼성래미안의 아성이라는 지역 특수성이 있어 분양은 무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방 사업지로는 대구 달서구 월성동 아파트가 4월 분양을 목표로 공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33∼55평형 7백60가구 규모다. 분양 준비가 끝나더라도 지하철 참사 이후 한달째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대구에서 모델하우스를 연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그렇다고 분양시기를 마냥 늦출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