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위기는 기회다' 최근 잇따른 국내외 악재로 상당수 업종이 생산과 수출, 내수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조선업계는 환율급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수주까지 크게 늘어나 때아닌 `겹경사'를 맞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13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250원으로 작년 10월15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북핵이나 SK글로벌 사태 등의 악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이에 따른 채산성 증대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생산량중 거의 전량이 수출물량인 만큼 외화로 결제할 때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이득인 셈이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중 거의 유일하게 환헷지(환위험 회피)기법을 사용하지 않는현대중공업[09540]은 환율 상승분이 고스란히 원화 증가로 돌아오기 때문에 환율급등에 따른 `표정관리'에 힘쓰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외환위기때도 환율이 급격히 뛰어오르면서 다른 업체에 비해 큰환이익을 얻었다. 환헷지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나 환변동 보험 옵션 등을 통해 특정시점에 거래될 환율을 미리 정해놓는 금융기법.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통상적으로 수주계약건당 자재비 원화결제(25%가량)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의 50-70%는 환헷지를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25-40%가량이 환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환위험 부분에서 오히려 덕을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유가 문제도 해운 운임과 이에 따른 선가상승, 발주증가 효과를가져올 수 있는데다 특히 심해유전을 개발하는 해양 플랜트 사업의 활성화를 촉진할수 있어 조선업계로서는 꼭 악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11월 스페인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세계 조선 시황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올들어 수주액이 현대중공업 29척 14억달러, 삼성중공업20척 11억달러 등으로 업체마다 수주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나 환율상승이 조선업종에 있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수 있다"며 "이라크전이 장기화만 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