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방송은 10일 한나라당이 지난해 12월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밀사를 보내 당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당선할 경우에 거액의 대북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1일 도쿄에서 라디오프레스에 의해 수신된 북한 중앙방송 보도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한나라당측은 거액의 대북지원 실행을 보장하고, 수 백억 달러의자금 등을 제공하겠다고 북한측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런 사실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직전이뤄진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더 이상 추궁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앞으로도 대북 송금문제를 계속 추궁함으로써, 현대 그룹에 의한 대북지원이 정체되는 상황을 우려해 북한이 선수를 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