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미국증시는 전쟁발발 직후 하락했지만 대부분 6개월 내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걸프전 때는 전쟁 직후부터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0일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수행한 7차례의 주요 전쟁과 주가(다우존스지수)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91년 걸프전쟁을 제외한 6차례 모두 전쟁개시 당일 또는 다음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6개월 이내에 상승국면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직후 다우지수는 4.7% 떨어졌다. 그러나 6개월 후 평균주가는 전쟁 전보다 4.37% 상승했다. 62년 쿠바위기와 64년 베트남전쟁 발발 직후 때도 각각 1.8%와 0.9% 하락했지만 6개월 후 9.66%와 6.10% 상승반전했다. 지난 91년 걸프전쟁 때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당일 다우지수가 4.6% 급등했고 6개월 후에도 11.7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전쟁발발 전에는 전쟁 위기감이 주가급락의 요인이 됐지만 전쟁발발시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가반등의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과 이라크간 전운이 감돌던 90년8월 이후 국내외 증권시장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침체국면을 보였으나 걸프전이 발발한 91년 1월17일 이후에는 미국시장은 약 15%,국내시장도 10% 이상 상승하는 안정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