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평검사들의 공개토론회에 참석하는 검사들이 토론회장 자리 배치를 문제삼아 당초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 서울지검을 출발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들 검사는 당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이날 낮 12시30분께 세종로 정부청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토론회장 좌석 배치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사들은 "당초 원탁회의 형식으로 대통령과 검사 10명이 자유토론을 하기로 했었다"며 "청와대가 갑자기 대통령은 별도의 자리에 앉고 검사들은 대통령과 떨어져 철제의자에 앉는 형태로 좌석 배치를 했다고 전해 왔다"며 흥분했다.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송인택 검사와 김기동 검사는 낮 12시48분께 의견 조율을 위해 택시를 타고 토론 현장으로 떠났다. 나머지 40명은 버스에서 내려 15층 중회의실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15층에서 5분 남짓 대기하던 검사들은 대화시간이 임박해지자 일단 정부청사로 가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에 따라 오후 1시께 버스에 다시 올라 세종로 청사로 떠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 검사들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치고 서울지검으로 돌아와 "대통령이 검찰 중립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검사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으로 넘기는 문제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지휘권 폐지 문제 등은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발표했다. 이들 평검사는 "토론시간의 제한으로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평검사들의 입장과 심정을 국민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