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의장은 7일미 무역적자폭 확대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파리 `프랑스 은행'이 후원한 회의에서 위성연설을 통해 지난해 미 경상수지적자폭이 5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 이것이 꼭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화'가 미 국제수지적자의 진짜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가간 금융투자장벽이 해체돼 더 큰 수익이 기대되는 나라로 돈이 흘러가는 것과 같은"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반드시 구조적 문제의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자본을 가산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쪽으로 이동시킨다는 면에서글로벌 경제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앞서 대폭적인 자유화를 추진하고 외국인 재산권을 존중하는 나라들의 경우 해외자본을 유인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이러한 과정이 미국의 경상수지적자폭 확대에 기여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가 고유가와 같은 대형 `쇼크'를 여러차례 겪었는데도 아직도 괜찮은 것은 세계화가 국제자본이동 자유화의 후유증에 대한 완충역할을 해준 데도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 "국제회계.재무보고기준이 개선되면서 미 국내외 투자자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미국인들이 국내투자자를 선호하고외국인 소유권에 법적제재를 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비공식 공시관행 때문에투자를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공시표준이 나라마다 달라 이러한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이날 강연에서 FRB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