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손에 잘 안잡히네요." 노무현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50만호 건설공약을 일선에서 실천해야 할 대한주택공사의 직장 분위기가 다소 흐트러지고 있다. 장·차관 인사(人事)에 이어 조만간 실시될 공기업 사장 인사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사장으로 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야 다른 공기업도 비슷하지만 주공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DJP공조에 따라 자민련 몫으로 취임한 현 권해옥 사장(68)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가 1년여 남아 있기는 하지만 새정부가 출범한데다 자민련 출신이라는 점 등이 교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원들은 "최근 물러난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나 손학래 전 철도청장 등이 사장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말로 한기호 총무이사,홍인의 사업이사,강대천 도시개발이사 등 3명의 임원들도 임기 만료됐다. 현재 이들은 임기가 끝난 상황에서 출근을 계속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처장(1급) 및 부장급 인사 역시 연쇄 지연되고 있다. 주공의 한 부장은 "촌각(寸刻)을 다투는 업무가 많지 않은 게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간부급 인사까지 미뤄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어떤 사장이 오건 간에 빨리 사장 문제가 해결되고 후속 인사도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