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핵 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전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이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미국의 IT업계 전문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5일 지적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SBN에 따르면 아이서플라이의 조너선 캐슬 분석관은 이번주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반도체업계와 전문가들이 한국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간의 전쟁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있으나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한다면 반도체시장의 공급 체계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며 한국 내부에서 특히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곧 일어날 것으로 보는 한국인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현재의 긴장을 `벼랑끝 외교 전술'로 평가하고 있으나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은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현재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설비 가동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단될 경우 다른 나라들이 공급 부족분을 보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만약 한국 업체들의 D램 생산이 차질을 빚거나 중단할 경우 시장에서는 즉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가격은 수직 상승해 다른 외국업체들로서는 누적된 적자를 최소한 2년간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슬 분석관은 지난해 한국은 전세계 D램 생산량의 44%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S램과 플래시 디바이스 생산에서도 32%와 15.6%의 비중을 차지했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점유율도 40%에 달해 한반도 분쟁 발생시 이들 제품의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