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2연승을 거두며 7일만에 단독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대구 동양과 치열한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는 LG는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페리맨(30점.17리바운드)과 강동희(21점)의 눈부신 활약 덕에 92-88로 이겼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동양에 0.5경기차로 앞서며 지난 25일 빼앗겼던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서울 SK는 이번 시즌 LG와의 6차례 대결을 한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G는 테렌스 블랙이 결장,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와 수비에 주로 치중하던 페리맨이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나섰고 노장 강동희가 블랙의 공백을 메웠다. 리온 트리밍햄(27점.17리바운드)을 막지 못해 20-28, 8점차로 뒤진 채 맞은 2쿼터에서 페리맨과 강동희는 33점을 합작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 초반 4분47초 동안 LG는 서울 SK에 단 2점만 내주고 페리맨과 강동희가 16점을 잇따라 뽑아내는 등 28점을 쏟아부어 48-40, 10점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LG에게 1승이라도 건져보려는 서울 SK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다. 방심한 LG의 잦은 범실을 틈타 야금야금 추격한 서울 SK는 3쿼터 2분을 남기고60-60, 동점을 만들었고 4쿼터 중반까지 시소를 벌였다. 하지만 줄곧 정규시즌 선두를 지켜온 LG와 꼴찌 서울 SK의 전력차는 막판 집중력에서 드러났다. 74-74 동점이던 경기종료 5분전 서울 SK의 존 와센버그(14점)은 자유투 2개를모두 실패했고 곧바로 LG는 박규현의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박규현이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만들어준 3점슛 찬스를 김영만(21점)이깨끗하게 살려내 LG는 순식간에 6점차 리드를 잡았다. 서울 SK는 종료 40여초전 손규완의 3점슛 2개로 추격을 벌였지만 한번 넘겨준주도권을 끝내 되찾지 못했다. (창원=연합뉴스) 권 훈.양태삼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