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인 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에겐 한국의 하루가 너무 짧다. 자신의 장래를 좌우할 데뷔무대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 지난달 27일 공식부임차 내한한 코엘류 감독은 시차 적응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날 박성화 수석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과 만나 장장 6시간동안 `대표추천 55명' 파일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특히 코엘류 감독은 이날 회의 석상에서 한국 축구 및 선수들에 대해 빽빽하게적혀진 메모장을 꺼내 이미 포르투갈에서 대표팀 운영에 관해 고심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오는 9일 다롄에서 열리는 성남과 시미즈간 클럽최강전에 참석, 대표후보 선수인 안정환 등의 기량을 점검하고 23일과 26일에는 프로축구(K리그)도 관전키로 결정하는 등 강한 의욕을 불살랐다. 주말에도 코엘류 감독은 휴식을 취하지 않고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식사까지 거른채 용인까지 내려가 예정에도 없던 대통령배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은 처음에는 한국축구를 파악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코엘류 감독은 너무 적극적이여서 자료를 제공하는데 힘이 부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학구열에 불타는 코엘류 감독은 3일 오전에는 대표팀 감독실에 출근해 최강희,박영수 대표팀 코치와 자료와 비디오를 보면서 선수들에 대해 세부평가를 벌인 뒤지난달 5일 방문했던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다시 찾았다. 코엘류 감독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오는 22일까지 콜롬비아전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명단을 확정짓는 일. 데뷔전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가능하면 해외파를 모두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코엘류 감독은 현재 밤낮으로 두터운 자료를 펼쳐들고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히딩크와는 분명히 다르며 잘 할 자신이 있다"고 천명한 코엘류 감독의무서운 면학열은 오는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성적표를 받게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