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묵인하고 대신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이 선제공격 등의 강경 대응을 하지 않도록 미국과 비밀리에합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중국 외교에 정통한 베이징(北京)의 서방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지도자들은지난달 24일 중국을 방문한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일련의 회담에서 이같은 원칙에사실상 합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중국 외교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 장문의 기사를통해 문답형식으로 중국은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여전히 전쟁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는 제3세계와 국제 정치분위기를 의식한 다분히 외교적인수사로 중국으로선 이라크문제보다는 북핵문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이라크전쟁과 관련, 암묵리에 미국의 편에 서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미국과의 비밀협상에서 북한이 먼저 공격할 경우, 미국의 보복공격에대해선 상관하지 않으나 최소한 북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 등을 구실로 북한을 선제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사실상 묵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파월장관이 방중기간 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상당히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고 현재로선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없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러한 비밀 협상카드를 갖고 조만간 북한측과 접촉, 미국과 북한간의협상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인데 북-미 직접 협상이 될지 다자간 협상의 형식을 취할지의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북한을 설득할 100%의 자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확산금지협정(NPT) 탈퇴 문제를 안보리에 넘기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중국이 찬성한데 대해 북한이 몹시 불쾌해있고, 양빈(楊斌)북한 신의주 특구행정장관을 중국당국이 연행한데 대한 북한의 앙금이 아직 가라 않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또 중국 당국의 대(對)남북한 정책의 저울추가 한국측으로 기운데 대해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전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의 성패의 한 축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있다고 보고실용주의 외교노선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조짐들이 최근들어 부쩍 나타나기 시작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