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자문기구인 제 10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통일전선조직) 1차회의가 3일 오후 2천238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 5년간의 임기에 들어갔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첫날 리루이환(李瑞環.68) 주석과 각 위원회의 제9기 업무 보고로 시작됐다. 리루이환 주석은 권력 서열 4위인 정협 주석직에서 퇴진하고, 후임에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측근인 자칭린(賈慶林) 정치국 상무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칭린 상무위원은 이미 2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이번 대회 주석단(325명)주재자로 선출돼 정협 주석직을 맡을 것을 예고했다. 10기 정협 대표중 국유기업 지도자 출신이 33명에, 사영기업인이 65명 포함돼 이들의 대폭적인 중앙 무대 진출을 시사했다. 저장(浙江)성 부주석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석한 사영기업가 쉬관쥐(徐冠巨.42) 촨화(傳化) 그룹회장은 동료 사영기업가들에게 "국가의 근심걱정에 동참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미래 건설에 매진하자"고 촉구했다. 재산규모가 12억5천만위앤을 넘는 쉬 회장과 인밍산(尹明善) 리판(力帆) 그룹회장이 이미 1월 각각 저장 정협 부주석과 충칭(重慶)시 정협 부주석에 당선됐다. 이번 대회 대표중에는 51%가 새 인물이어서 사영기업가 진출과 함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앞서 정협의 장궈샹(張國祥)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열린 제16차 당대회에서 채택된 소강(小康.비교적 잘사는 사회) 정책에 순응하기 위해 지도부를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