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미국의 계속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이라크 전쟁 반대 및 무기사찰 지속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은 28일 유럽연합(EU) 의장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게파판드레우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가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파괴하기로 한 것은 무기사찰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사찰이 성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전쟁 결의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전쟁을 서두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이라크 전쟁 준비를 가속화하고있는 미국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전쟁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느냐"고 반문한 뒤 "무력사용을 서두르게 되면 다음의 유사한 경우에도 무력에 의존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드 빌팽 장관은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요구대로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파괴하기로 한 것은 "사찰의 진전을 뜻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유엔 2차 결의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무기사찰 연장 및 이라크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의입장이 "이로써 강화됐다"고 말했다. 파판드레우 장관은 프랑스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전쟁이 아니라 엄격한 무기사찰"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프랑스에 이라크전 반대입장을 철회토록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미국, 영국, 스페인 주도의 유엔 2차 이라크 결의안이 상정되자 프랑스 국내에서도비토권 행사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강해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