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이라크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호 수용할 수있는 선에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 공보실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사회 전체의 이익을 보증할 행동 방법을 찾기 위한 유엔 안보리내 노력을 가속화할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공보실은 말했다. 양국 정상의 이같은 합의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 공격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한 푸틴 대통령 발언에 하루 뒤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밤 크렘린궁(宮)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공격을 자동 허용하는 제2 유엔 결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기사찰 압력은 옳은 것이며, 미국의 이같은 강경 자세가 전쟁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정당하다"고 말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두 대통령은 또 북한 핵 사태를 정치.외교적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한편, 현재의 러-미 양국 관계를 더욱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보실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