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욕증시의 주가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로지 이라크와의 전쟁에 관한 것 뿐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이썬 해리스가 지난 5개월간 매일매일의 주가움직임에서 이라크전 관련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70%를 차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을 정도다. 미국과 영국은 주초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새 결의안을 유엔이 채택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새 결의안에 대한 미국측 요구가 그간 자주 거론돼 왔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주가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3월1일부터 중순에 이르는 기간에 이라크의 일부 미사일 폐기 계획의 이행여부, 유엔안보리의 의견조정회의 등이 더 주목을 끌면서 그와 관련된 사전 움직임이 있을 경우 주가의 등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많은 사람들은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게 될 경우 가능한 공격개시일을 계산해 보느라 분주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전쟁 발발후의 주가 움직임을 추정해 보느라 부심하고 있다. 최근의 뉴욕증시 거래량은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자세를 보이면서 12억-13억주 수준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전쟁이 실제 시작될 경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나오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기존주택 판매통계,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등이 있다. 경기전망의 불투명성,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의 79에 비해 더 떨어진 77이 될 것으로 브리핑닷컴은 추정하고 있다. 이 지수는 25일 공개된다. 같은날 나올 지난달의 기존주택 판매량은 연간기준으로 578만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전달의 586만가구에 비해 8만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27일에는 지난달 중의 내구재주문통계가 나온다. 내구재주문은 지난해 12월의 0.2%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는 0.1%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에는 지난달의 신축주택판매량이 발표된다. 지난해 12월에 연간기준으로 108만2천가구였던 판매량은 지난달에는 105만가구로 3만2천가구 줄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다음날에는 지난해 4.4분기의 GDP 성장률 수정치가 공개된다. 잠정적으로 0.7%로 발표됐던 성장률은 1.3%로 상향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날에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 이 지수는 지난달의 56에서 이달에는 53을 나타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주에 분기실적을 공시하는 기업으로는 로우스, 홈디포, 휴렛패커드, 갭, 리미티드 등이 있다. 한편 지난주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2주째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전 4주간은 하락했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7% 오른 1,349.02에 금요일 장이 마감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8% 상승한하 8,018.1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9% 추가한 848.17을 각각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