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Honeymoon Rally)는 가능한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국내 증시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2.47포인트(2.07%) 오른 616.07을 기록하며 61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지수는 0.50포인트(1.15%) 상승한 44.0을 나타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소멸,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부양 의지, 증시 수급개선 등으로 허니문 랠리가 기대되지만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위기감 고조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노무현 당선자의 취임전 일주일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4.9%로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때 13.4%보다는 낮지만 88년 노태우 대통령때 1.2%, 93년 김영삼 대통령때 0.1%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 국민은행 등의 정책성 자금이 증시에 유입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노 당선자의 취임 이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새정부의 불확실성해소 정도와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동원증권은 분석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제로 제시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의 조기 도입, 재벌의 소유구조 공개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책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성공적으로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투자전략가는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내외 투자자는 경제부총리에 시장 친화적 인물이 기용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새 경제정책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면서 주주가치 제고노력이 얼마나 나타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허니문 랠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은 기대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새 정부의 조각 내용과 경기 대응책을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북한 핵 문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가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미 경제지표의 악화와 미국의 이라크 단독전쟁에 따른 긴장감 고조로 허니문 랠리는 제한적일수 있다"며 "뉴욕증시의 방향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라크와 북핵문제가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