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 당이 총선후 4주만에 극우파인 국민종교당(NRP)과 중도파인 시누이 당과 어렵게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23일 원내 제3당의 시누이 당이 내무.법무 등 5개 각료직을, NRP가 노동.주택 2개 각료직을 할당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샤론 총리는 오는26일 공식적으로 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쿠드당 원내의석 40석에 NRP의 6석과 시누이 15석을 보태면 샤론 총리는 120석 크네세트(의회)에서 61석의 다수의석을 간신히 확보하게 된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상 최저인 19석 확보에 그쳤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는 극우파 NRP가 이스라엘 정당들 가운데 아리엘 샤론 총리의 첫 연정 파트너가 됨으로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극렬분자들에 대한 강경 소탕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NRP가 연정 참여에 합의함에 따라 샤론 총리는 자신의 리쿠드당과 다른 매파 정당들이 지난 1월 28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래 연정 파트너로 삼기 위해 노력해온 노동당을 끌어들이는 데 더욱 커다란 어려움을 안게 됐다. 연정문제로 최근 수주간 3차례 샤론 총리와 만난 바 있는 암람 미츠나 노동당당수는 이날 샤론 총리가 NRP측과 연립 합의서에 서명한뒤 샤론 총리와의 연립회담을 취소했다. 미츠나 당수는 이날 노동당 중진 회의에서 리쿠드당-NRP간의 이번 연립합의는팔레스타인인들과 평화를 모색하겠다는 샤론 총리의 앞서 약속이 진정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으며 따라서 자신과 샤론 총리의 연립회담은 "쓸모없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미츠나 당수는 "샤론 총리가 2차임기중 (평화중재를 향한) 역사적 전환을 하지않을 것이며 나는 이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중 노동당 정부는 팔레스타인측과 잠정 평화협정을 맺었으나 양측간 협상은 2001년 유혈충돌속에 붕괴됐고 그해 2월 샤론은 총리로 첫 선출됐다. 집권 첫 20개월중 노동당을 파트너로 삼았던 샤론 정부는 강경한 군사정책을 채택, 현재 29개월째를 맞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반 이스라엘 봉기(인티파타)를 진압하려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대부분, 이스라엘군은 요르단 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도시와 마을 대부분을 점령했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폭력을 중단하고 야세르 아라파트대신 새로운 지도자를 세운다면 이 지역에 제한적 팔레스타인 국가설립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반해 NRP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 지역에서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하고 있다. 강경파 장군출신인 에피 에이탐 NRP 당수는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시나이 사막에 그들의 국가를 세울 것을 제의한 바 있다. (예루살렘 dpa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