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피해를 본 1080호 기관차의 마스터 컨트롤러 키가 안심차량기지에 있는 이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의 개인 사물함에서 발견돼 이 열쇠의 기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상 마스콘키 또는 M.C키로 불리는 마스터 컨트롤러 키(Master Controller Key)는 전동차에 시동을 켜고 끌 때 전력을 공급하고 차단하는데 사용되는 열쇠로 일반자동차의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열쇠이다. 일반적으로 비상키로 불리는 CRS(Conductor Switch Key)키는 기관실 출입문과객실 출입문을 포함해 객실내 있는 배전반 등 전동차 내에 일반적으로 잠겨있는 모든 시설.장비를 개방하거나 닫는데 사용된다. 특히 마스콘키가 뽑히면 전동차내에 모든 전원 공급이 중단돼 시동이 꺼지는 것은 물론 자체에 비축된 전원으로 객차의 모든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씨가 CRS키를 사용해 자체전원으로 객실문을 연 뒤 승객들과 함께탈출하는 과정에서 마스콘 키를 회수하는 바람에 도중에 다시 객실문이 닫혀 결국승객들의 탈출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