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스즈키. 시보레 브랜드로 북미 수출을 재개키로 한 데 이어 올 하반기께 라세티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GM본사는 물론, 스즈키와 SAIC(Shanghai Auto International Corporation) 등 GM 협력사들과 GM대우간의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밥 루츠 GM 부회장(제품 개발 담당) 겸 GM 미주지역 회장은 20일 "앞으로 GM대우와 GM 협력사인 스즈키와 SAIC간의 전략적 제휴를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GM대우는 이들 GM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밝혔다. GM대우-GM 협력사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GM대우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로 삼는 것을 비롯, GM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GM 대우차를 수출, GM과 GM대우 양측에게 득이 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GM 대우차는 올 하반기께 라세티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GM과 SAIC가 50대 50으로 투자한 중국내 현지법인인 `GM-상하이'를 통해 라세티를 반제품(KD)방식으로 수출, 현지에서 조립.생산.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며 추후 판매 추이에 따라 차종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GM대우차가 승용차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우차는 GM의 인수 전 중국 구이린(桂林)지역에 버스 현지생산법인을 구축, KD방식으로 중국현지에 판매했으나 현재 이 현지생산법인은 대우버스주식회사로 넘어간 상태다. 또 GM대우의 북미 수출 파트너(칼로스, 라세티, 매그너스)로 출발한 스즈키와는 단순한 판매망 공유 수준을 넘어 제품 개발 및 기술 제휴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을 갖고 현재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같은 GM의 구상은 GM대우차 지분 구성 당시부터 예고돼 온 것으로 GM대우의 지분은 GM이 42.1%, SAIC가 10%, 스즈키가 14.9 %씩 갖고 있으며 나머지 33%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GM은 앞으로 GM과 GM대우의 연구개발(R&D)센터를 연결, 가스. 디젤 엔진에서부터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조 부분에 걸쳐 기술공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GM의 첨단기술이 국내에 빠른 시일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츠 부회장은 "GM대우차가 빠른 시일내에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고품질의 차량을 한국과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GM대우의 엔지니어링 역량은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밝혔다. 한편 이날 동석한 닉 라일리 사장은 "GM의 디젤엔진 개발 수준이 이미 매우 높은 단계에 와 있긴 하지만 2005년까지 엔진을 도입, 차량에 부착해 현지화하기에는시간적으로 어렵다"며 "디젤엔진 연료 품질 기준과 경쟁사간의 기회 균등 등을 감안하더라도 경유 승용차는 2006년 유로4수준으로 도입되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츠 부회장은 지난 주 방한한 릭 왜고너 사장에 이어 래리번스. 제임스 퀸. 웨인체리 부사장, 프리츠 핸더슨 GM 아태지역 사장 등과 함께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부평.군산 공장 등 생산현장과 디자인 및 R&D 센터를 둘러봤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