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폐기됐지만 그는 여전히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前) 이라크 핵과학자가 18일 밝혔다. 이라크 원자력위원회 책임 과학고문을 지낸 후사인 알-사흐리스타니는 생.화학무기를 제조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며 이처럼 제조된 생.화학무기는 지하와 터널 등에 은닉돼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유엔 무기사찰단의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이동식 연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기지 않는다면 이들 무기를 공격에 사용할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모든 실용적 목적을 위해 핵 프로그램을 폐기했지만 생.화학무기 제조 프로그램은 심지어 지난 90년대 유엔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사찰을 벌일당시에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들 무기(생.화학 무기)를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쉽다"며 "박테리아균과 증식 매개체 등은 이라크내에서 제조가 가능하며 후세인 대통령은 생.화학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이라크 이 같은 주장은 후세인 대통령의 무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라크를 탈출한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사흐리스타니는 지난 79년 후세인 대통령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참여를 거부해 투옥된 뒤 91년 걸프전의 혼란을 틈타 이라크 교도소에서 탈옥, 현재 영국에 본부를 둔 이라크 난민구호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유엔무기사찰단은 금지된 수십기의 지대지 미사일에 표식을 달았다고 우에키 히로 사찰단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우에키 대변인은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은 채 "수 십기의 알-사무드 2 미사일에 표식을 붙였다"며 "유엔으로 부터 추가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사무드 2 미사일은 지난 91년 걸프전 후 유엔이 허용한 사정거리 150㎞를 넘는 불법무기로 폐기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마닐라.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